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로봇 얘기가 정말 자주 나옵니다. 공장 자동화 얘기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휴머노이드 로봇이 걸어 다니는 영상이 나오고, 또 어느 날은 관세나 정부 지원금 얘기까지 섞여 나오니 뭐가 어디까지 진짜인지 헷갈리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로봇시장 성장성에 대해 궁금해져서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기관마다 발표하는 숫자가 꽤 다르게 나오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오늘은 2035년까지 로봇시장이 어떻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지, 확인된 자료들을 기준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로봇시장 전체 규모, 기관마다 왜 이렇게 다를까요
가장 먼저 "로봇시장 전체 규모가 얼마냐"를 찾아봤는데, 이게 조사기관마다 숫자가 꽤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오타나 오역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로봇시장을 어디까지로 정의하느냐가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ABI Research: 2025년 약 500억 달러 → 2030년 1,110억 달러(연평균 성장률 14%)
- GlobalData: 2024년 902억 달러 → 2030년 2,055억 달러(연평균 성장률 15%)
- MarketsandMarkets(지능형 로봇 한정): 2025년 139.9억 달러 → 2030년 503.3억 달러(연평균 성장률 29.2%)
이렇게 세 곳만 봐도 시작점 자체가 다르고 증가폭도 제각각이죠. 아마 "로봇"이라는 범위 안에 무엇을 포함시키느냐(전체 로봇산업이냐, 지능형 로봇만이냐 등)가 달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 저도 이 글에서는 숫자를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고 어느 기관 자료인지 꼭 밝히면서 쓰려고 합니다. 다만 방향성만큼은 세 자료 모두 공통적으로 "꾸준히, 그리고 꽤 빠르게 커진다"는 쪽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것 같아요.
서비스로봇,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전체 시장 얘기만 하면 좀 막연하니까,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봤습니다. 먼저 서비스로봇 쪽인데요, Precedence Research 자료를 보면 글로벌 서비스로봇 시장은 2025년 628.5억 달러에서 2035년 2,338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연평균 성장률 14.04%). 2025년 기준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실제 판매 통계도 흥미로웠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World Robotics 2025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문 서비스용 로봇 판매 대수는 약 20만 대로 전년보다 9%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 운송·물류 로봇: 102,900대(전년 대비 +14%)로 가장 큰 비중
- 호스피탈리티(숙박·접객) 로봇: 약 42,000대(-11%)
- 청소 로봇: 약 25,000대(+34%)
로 나타났습니다. 물류 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늘고 있는 게 눈에 띄죠. 또 하나 재밌는 건 로봇을 직접 사는 대신 구독하듯 빌려 쓰는 RaaS(Robot-as-a-Service) 방식도 늘고 있다는 건데요, 2024년 기준 운용 대수가 31% 늘었고 신규 계약 기준으로는 4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로봇을 "사는 것"에서 "구독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산업용 로봇과 한국의 로봇밀도, 세계 1위라는데
산업용 로봇 쪽은 시장 규모보다는 설치 대수 통계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IFR World Robotics 2025 자료를 보면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542,000대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고 4년 연속 연간 50만 대를 넘겼다고 해요.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74%로 압도적이고, 유럽 16%, 미주 9% 순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이 전체의 54%(295,000대)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재밌는 건 2024년 들어 처음으로 전자산업이 자동차산업을 제치고 로봇을 가장 많이 설치한 산업이 됐다는 점인데요, IFR은 2025년 설치 대수가 575,000대(+6%)로 늘고, 2028년에는 7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밀도' 지표에서 한국이 세계 1위입니다. IFR의 가장 최근 자료인 World Robotics 2025(2024년 데이터 기준)를 보면 한국은 1,220대로 2위 싱가포르(818대), 3위 독일(449대)을 크게 앞서고 있고, 전 세계 평균은 132대라고 합니다. 참고로 그 이전 자료인 World Robotics 2023(2022년 데이터 기준)에서는 한국이 1,012대, 세계 평균은 151대였다고 하니, 로봇밀도는 매년 갱신되는 통계라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최신 자료 기준으로는 한국의 증가세가 뚜렷한데, 2019년 이후 연평균 7%씩 늘고 있다고 하네요. 서유럽도 2024년 267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북미(204대)와 아시아(131대)를 앞섰다고 하니, 로봇 도입은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2035년 전망치가 기관마다 4~5배 차이 납니다
로봇시장 성장성 얘기에서 요즘 가장 화제인 건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이죠. 그런데 여기도 앞서 본 전체 시장 규모처럼 기관별로 숫자가 크게 갈립니다.
- Precedence Research: 2025년 18.4억 달러 → 2035년 87.8억 달러(2026~2035년 연평균 성장률 16.91%)
- 골드만삭스: 2035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TAM 기준)로 전망 — 이는 기존 전망치(60억 달러)의 6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 수치라고 합니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4~5배나 차이가 나는데, 아마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전체 시장 잠재력 기준이냐, 실제 매출 기준이냐 등)와 방법론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두 전망 모두 참고 자료로 나란히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AI 기술 발전(로봇용 거대언어모델 등)을 근거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상향했다는 점, 그리고 출하량 전망치도 기존 대비 4배 높인 140만 대로 제시하면서 소재 원가는 40% 절감될 것으로 봤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것 같습니다.
로봇이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숫자만 보면 "왜 이렇게까지 커지는 거지" 싶은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유가 복합적이더라고요. IFR은 인력난이 전문 서비스 로봇 도입의 핵심 동인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의료용 로봇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맥킨지 자료를 보면 2030년까지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은퇴 연령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노동 공급 제약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도 함께 나와 있고요. 일본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2026년 3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항공(JAL)은 2026년 5월부터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하네다공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하니, 이제 로봇이 "언젠가 올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인력난 해법으로 쓰이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글로벌 기업들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테슬라 옵티머스
테슬라는 2026년 7~8월경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를 위해 기존 모델 S/X 생산라인을 46일 만에 철거했다고 합니다. 다만 2026년 7월 22일 발표된 2분기 주주 서한 기준으로는 아직 정식 생산이 시작되지 않았고, 1세대 옵티머스 라인 설치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해요.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약 1만 개의 고유 부품으로 구성된 완전히 새로운 생산라인이라 초기 생산 속도를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2026년 구체적인 생산 목표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양산형 전동식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는데, 56축 자유도에 구글 딥마인드의 AI가 탑재됐고 최대 110파운드(순간)·66파운드(지속)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기 물량은 현대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고,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 설계 역량에 현대모비스·현대위아의 부품 공급, 엔비디아 블랙웰 GPU, 구글 딥마인드 파트너십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국내 로봇 기업들 동향도 살펴봤습니다 (투자 판단 자료 아닙니다)
한국 로봇 기업들 소식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여기서는 사실 확인된 내용만 전달드리고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6년 2분기 매출액이 176억 7,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45억 3,200만 원) 대비 약 3배(290%) 늘었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영업손실은 144억 1,700만 원(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 당기순손실은 127억 9,200만 원(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으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아직 적자 구간이라는 점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쪽은 지분 구조 변화가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확대하면서 기존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는데, 이때 양수도 금액이 2,674억 원(393만 5,814주)이었다고 하고요. 향후 남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지분율이 최대 58.6%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회사인데, 앞으로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현대차그룹도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로 나눠 선보였고, 협동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연계해 파레타이징 작업에 이미 투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각국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을까요
로봇시장이 커지는 데는 각국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라별로 정리해봤습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1월 16일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통해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확정했고, 2026년에는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로봇 실증 사업 수요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 로봇과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국가 경제 현대화 전략의 핵심 축이자 신산업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켰다고 합니다. 베이징시는 2026년 말까지 100개 이상의 고부가가치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사례를 만들고 1만 대 배치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요, 중국 정부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 사이 보조금·대출·세액공제·국영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로봇 산업에 2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6년 3월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한 로봇·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일본항공은 2026년 5월부터 하네다공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미국은 오히려 견제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2025년 9월 2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로봇, 산업기계, 개인보호장비, 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시작했고요, 2026년 7월 말에는 중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첨단 로봇(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바퀴형 로봇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데이터 보안 우려와 함께 미국 로봇 기업을 중국과의 경쟁으로부터 보호해 국내 공급망을 키우겠다는 게 명분이라고 하네요. 다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전까지는 국가 로봇 전략 관련 정책이 크게 진전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며
이렇게 쭉 찾아보니, 로봇시장 성장성이라는 게 어느 한 지표나 한 기업 얘기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서비스로봇,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각각 성장 속도도 다르고, 시장 규모 전망치도 기관마다 갈리니까요. 다만 방향 자체는 여러 자료가 공통적으로 "커지는 쪽"을 가리키고 있고, 그 배경에는 인력난이나 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이유들이 있다는 점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2035년까지 로봇시장이 정확히 어느 숫자에 도달할지는 기관마다 의견이 갈리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커질 거라는 방향성만큼은 확인된 자료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로봇 산업과 시장 전망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정보성 글이지, 특정 기업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두산로보틱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관련 소식도 공시나 보도자료에 나온 사실 위주로 소개해드린 것뿐이고, 투자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 여러분의 몫이니 참고 자료 중 하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나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로봇이 한 몫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기도 해요. 사실 현재 우리나라 로봇 회사들의 매출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성장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과도하게 미래가치를 가져오게 되면 분명 흔들릴 때가 올 수 있거든요. 2차전지도 그랬었고....그러니 영업이익이 나오길 시작할 때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 ABI Research, Global Robotics Market Outlook
- IFR(국제로봇연맹), Global robot demand in factories doubles over 10 years
- IFR, Robot density surges in Europe, Asia and Americas
- IFR, Service robots see global growth boom
- Goldman Sachs, The global market for robots could reach $38 billion by 2035
- Precedence Research, Humanoid Robot Market
- MIT Technology Review, Trump's AI protectionism has come for robot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