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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총 절반 넘게 몰린 두 종목에 2배 레버리지, 승인부터 잘못됐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낸 서면 답변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대해 경고성 진단을 내놨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과 거래 비중이 이미 시장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까지 늘어나면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치로 보면 심각성이 명확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 6월 24일 55.3%로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도 27.9%에서 63.5%까지 확대됐다. 두 종목에 시장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쏠려 있는 셈이다.
이건 애초에 승인 단계에서부터 예견됐던 문제다. 시총 비중이 이 정도로 높은 종목 두 개에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얹어주면, 일일 리밸런싱과 현·선물 차익거래가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건 금융공학 기초만 알아도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걸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승인했다면 명백한 정책 실패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행위로 시장을 교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총이 50%가 넘는 두 종목에 레버리지 ETF라니. 이건 도전히 이해가 안된다. 이런 ETF를 출시하도록 방치한 또는 인정한 담당자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 정치권까지 나선 상폐론, 이미 늦은 감이 있다
한은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코스피가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해외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고, 레버리지 구조 특성상 개인 투자자 손실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대안으로 액티브 ETF 규제 완화를 제시하면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책임론까지 꺼내들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말한 대목도 눈에 띈다. 감독당국 수장이 직접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건, 이미 내부적으로도 이 상품이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뜻이다.
업계 반응도 다르지 않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는 사전에 충분히 예상됐던 사안이라며, 상품을 허용해놓고 시장이 커진 뒤 뒤늦게 규제를 강화하는 건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지금 논란은 상품 자체보다 정책 실패의 성격이 크다며, 승인 당시 해외 자금 유입 효과를 강조하다 시장이 흔들리자 규제로 방향을 바꾸는 건 당국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당국이 실패를 자인한다면 당연히 폐지로 수순을 밟아가야 한다.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해놓고 전국민을 주식으로 도박을 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무책인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 퇴출은 물론, 재발 방지가 핵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는 빠르게 퇴출시키는 게 맞다. 한국 증시처럼 상위 두 종목 쏠림이 극단적인 시장에서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얹는 건, 시장 전체의 변동성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지킬 만한 가치가 없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등락폭 몇 퍼센트에 목숨 거는 도박판을 만들어 놓고, 뒤늦게 문제를 인정하는 방식은 무책임하다.
더 중요한 건 이번 한 건을 퇴출시키는 데서 끝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특정 종목이나 소수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승인할 때, 그 종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쏠림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심사하는 절차가 제도화돼야 한다. 지금처럼 문제가 커진 뒤에야 국회와 여론에 떠밀려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식이라면, 다음에 비슷한 상품이 또 나왔을 때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증권회사도 이런 상품을 내놓지 말았어야 한다. 증권회사는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닐지? 주식 시장은 난장판이 되어도 본인들만 거래대금이 많아짐으로써 수익을 얻으면 다 된다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당장 퇴출이 안된다면 차선책으로 이런 단일 종목 ETF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아주 강화하면 된다.
⚠️ 특정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 글이 아니며, 위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참고자료]
1.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퇴출되나"…한은 이어 정치권도 '상폐론' – 파이낸셜뉴스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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