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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월 9일) 오후 2시 50분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옆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함께 섰습니다. 그 자리에서 최 회장이 호남 반도체 팹 규모를 한마디로 정리했는데요.
"용인의 3분의 2 규모" — 그리고 "전력과 용수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먼저 착공에 들어가겠다." 오늘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최태원 회장이 한 말입니다.
출처 입력
SK 호남 반도체에 들어가는 돈은 400조원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이 숫자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0이 너무 많으면 감이 안 오니까요. 그래서 이번 글은 땅·물·전기·돈·사람, 다섯 가지를 서로 비교해 가면서 이 규모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현장에서 나온 말 세 가지
방문 목적은 건설 속도 점검이었습니다. 보도된 최 회장의 발언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 규모 — 호남 팹은 "용인의 3분의 2 규모"이고, 반도체 수요가 늘면 더 키울 수 있다.
- 속도 — 전력·용수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먼저 착공하겠다. 최대한 빨리 착공하겠다.
- 비용 — 건설 비용도 아끼지 않겠다.
보통은 전기와 물이 들어올 길부터 깔고 공장을 짓는 게 순서입니다. 그런데 인프라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삽을 뜨겠다고 한 거죠. 그만큼 일정에 쫓기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① 돈 — 400조원, 정말 '용인의 3분의 2'가 맞을까
재미있는 건 최 회장의 "3분의 2"가 투자액으로도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SK그룹이 밝힌 반도체 중장기 투자는 총 1,100조원이고, 이렇게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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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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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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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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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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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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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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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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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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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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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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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00조원의 3분의 2가 정확히 400조원입니다. 말로만 "3분의 2"가 아니라 숫자도 그렇게 짜여 있다는 거예요.
시야를 조금 넓히면 더 커집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광주 군공항 일대에 메모리 팹을 짓습니다. 삼성 투자액은 보도에 따라 425조원, 또는 "약 400조원"으로 표현이 조금 갈립니다. 두 회사가 각각 팹 2기씩, 총 4기를 짓고 합계는 약 800조원입니다. 지난 국정감사 무렵 보도에서는 서남권 전체 투자를 약 896조원으로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일부 보도에서는 SK의 서남권 투자를 약 470조원으로 적기도 했습니다. 400조원에 다른 투자를 더한 숫자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있지만 확인된 건 아니라서, 이 글은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쓴 400조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② 땅 — 군공항 자리가 통째로 반도체 산단이 된다
땅 규모는 이렇게 나뉩니다.
- 우선 개발 부지: 약 208만㎡ (탄약고 이전 예정지 77만㎡ 포함) — 오늘 최 회장이 찾은 곳이 바로 이 탄약고 자리입니다.
- 국가산단 예정지 전체: 약 820만㎡ — 7월 29일 국토교통부가 '호남권 첨단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할 때는 약 250만평(약 826만㎡ 내외)으로 발표됐습니다.
- 팹 높이: 최대 30m까지 지을 수 있는 부지라고 합니다.
용인과 나란히 놓으면 감이 좀 옵니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원삼면)는 126만평입니다. 호남 국가산단 후보지는 250만평으로 대략 두 배인데요. 다만 이건 삼성과 SK가 같이 쓰는 땅이고, 협력사·연구기관·주거·교육·문화 기능까지 넣은 기업도시로 구상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면적 숫자가 820만㎡, 826만㎡, 초기 구상 단계의 "최대 1,000만㎡"까지 조금씩 다른데, 발표 시점이 달라서 생긴 차이입니다.
③ 물 — 하루 65만톤, 그리고 동복댐
호남 클러스터 팹 4기가 다 돌아가면 하루 약 65만톤의 물과 약 6.3GW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와 있습니다.
출처 입력
반도체 공장은 물을 정말 많이 씁니다. 웨이퍼를 세척하는 초순수가 계속 들어가거든요. 삼성·SK 팹 4기 기준으로 하루 필요한 용수는 약 65만톤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6월 국민보고회에서 호남에 하루 100만톤까지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요량보다 여유를 두고 잡은 셈이죠. 오늘 보도에 따르면 광주 상수원인 동복댐 관련 공사에 3,0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광주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생활과 직결되는 소식이라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④ 전기 — 6.3GW, 땅속으로 23km
전력은 물보다 더 큰 숙제로 꼽힙니다. 숫자를 단계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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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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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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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20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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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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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 4기 전체 필요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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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3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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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동(2031년) 시 연간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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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6.9T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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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끌어오는 방법도 정해졌습니다. 신장성–신광주 345kV를 연결하고, 새 지중선로를 약 20~25km(1단계 핵심 구간 약 23km) 깝니다. 1단계 사업비는 약 9,300억원이고, 예비타당성조사는 면제됐습니다. 송변전 설비 재원을 마련하려고 한전이 '전기요금 선납'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 SK는 서남권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따로 짓겠다고 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5GW로 시작해서 15GW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공장만이 아니라 AI 인프라까지 같이 들어오는 그림인 거죠.

⑤ 사람과 시간 — 2030년 6월 첫 양산
일정은 꽤 빠듯하게 잡혀 있습니다.
- 2022년 9월 — 호남 팹 유치 논의 시작
- 2026년 6월 29일 —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공식화
- 2026년 7월 29일 —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 2027년 말까지 — 입주협약·인허가·설계·일부 부지 정비
- 2028년 — 착공 (군공항 부지 인도 후)
- 2030년 6월 — 첫 양산 목표
다만 착공 시점은 매체마다 표현이 다릅니다. 서울신문 등은 "2028년 착공"으로 정리했고, 뉴스핌은 오늘 "착공 시점은 아직 미확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최 회장이 "최대한 빨리 착공"을 강조한 것도 이 대목과 이어져 있다고 봅니다.
비교 삼아 용인을 보면, 팹 하나 짓는 데 9년이 걸린 사례가 있고, SK하이닉스 용인 4번째 팹 완공 시점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이나 당겼습니다. 정부도 10년 이상 걸리던 산단 조성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했고요.
사람도 필요합니다. 팹 4기 기준으로 약 2만3,000명이 필요하다는 지자체 추산이 나와 있고, 지역 대학 반도체학과와 반도체고 신설도 추진 중입니다. 용인 SK 클러스터는 2033년 완공 시 약 4만명이 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숫자와 견주어 보면 호남 쪽 규모도 대략 짐작이 갑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론 충분히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호남을 택한 이유로 꼽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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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변수도 짚고 가면
규모가 큰 만큼 걸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 정치권 논란 — 국정감사 무렵 국민의힘 쪽에서는 "호남 1극 성장"이라는 비판, 투자액이 과도하다는 지적, 변수에 따른 중단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종 투자지역은 기업이 직접 결정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쪽은 기업이 사업성과 인프라를 보고 고른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 4대 과제 — 지역에서는 전력·용수·인력·정주여건이 숙제로 꼽혀 왔습니다.
- 더 커질 가능성 — 지자체장 발언으로는 팹을 삼성 5기·SK 4기, 총 9기로 늘리는 이야기, SK가 전남 동부권에 100조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고, 오늘 보도도 여전히 "각사 2기, 총 4기"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말이 나왔다" 정도로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SK 호남 반도체 규모를 숫자 다섯 개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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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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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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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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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00조원 (용인 600조의 3분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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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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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발 208만㎡ / 산단 약 250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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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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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65만톤 (팹 4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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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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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3GW (팹 4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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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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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6월 첫 양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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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최 회장이 "전기·물이 늦어도 먼저 짓겠다"고 한 건, 결국 이 숫자들 중 가장 마지막 줄인 '시간'을 지키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땅은 어느 정도 정해졌고 돈도 발표됐으니, 이제부터는 착공 시점이 언제로 확정되는지, 전력과 용수가 일정에 맞춰 따라오는지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이 SK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굴러가는지를 가장 먼저 보여줄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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