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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6년 8월 18일, 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보도자료를 하나 냈는데요, 제목부터 꽤 명확했습니다. "랜싱 배터리 공장 생산 시작(Start of Production)". 예정이나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발표였습니다. 현지에서는 오픈 기념식도 열렸는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톰 배럿 연방 하원의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까지 참석했다고 하니 이 회사 입장에서도 꽤 비중 있게 챙긴 행사였던 것 같아요. 국내 언론들도 8월 19일자로 일제히 "본격 가동" 소식을 다뤘습니다.
저도 이 뉴스를 보면서 처음엔 "그럼 이제 테슬라향 배터리가 나오는 건가?" 하고 넘겨짚었는데, 알아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랜싱공장이 정확히 어떤 곳이고, 지금 당장 뭘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헷갈리기 쉬운 테슬라 이야기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려고 합니다.

랜싱공장, 원래는 GM과 함께 짓던 곳이었습니다
먼저 이 공장이 어떤 곳인지부터 볼까요.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부지로, 크기가 226에이커에 달합니다. 완전 가동 단계에 들어가면 연간 35GWh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이후 이 공장 하나에만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미시간주 전체로 보면 2010년 이후 누적 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근무 인원은 약 900명인데, 완전 가동 시점엔 1,70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고, 2026년 말까지 미시간 전체 LG에너지솔루션 인력은 3,300명 이상으로 커진다고 하네요.
사실 이 공장, 원래는 LG에너지솔루션 혼자 짓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2022년에 GM과 손잡고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세 번째 공장으로 짓기 시작한 합작 부지였거든요. 그런데 2024년 12월, GM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이 랜싱 합작공장의 지분을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합의합니다. 그리고 2025년 5월, 공정률이 98%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매각이 최종 마무리됐고요(인수 대금은 약 20.3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이 100%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는 공장이 됐습니다. 처음 그림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회사가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생산기지 하나를 더 확보한 셈이죠.
참고로 미시간주에는 이미 홀랜드(Holland) 공장이 있었는데, 이제 랜싱까지 더해지면서 이 지역에만 완전 소유 생산시설이 두 곳이 됐습니다. 여기에 트로이(Troy)에는 북미 지역본부와 R&D 시설도 두고 있고요.
지금 당장 생산하는 건 ESS용 LFP와 EV용 NMC입니다
DTE Energy와 도요타, 확인된 고객사는 이 두 곳입니다
여기가 이번 발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랜싱공장은 한 시설에서 두 가지 종류의 배터리를 같이 만드는 복합 생산기지입니다.
-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디트로이트 소재 유틸리티 기업인 DTE Energy에 공급됩니다
- 전기차(EV)용 NMC(삼원계) 배터리: 도요타에 공급되는데, 2027년형 하이랜더(Highlander) EV에 탑재될 예정이고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조립된다고 합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확인된 랜싱공장의 실질적인 고객사는 DTE Energy와 도요타, 이 두 곳입니다. ESS와 EV용 배터리를 한 라인에서 같이 소화하는 구조라는 게 이 공장의 특징인 것 같아요.

테슬라 이야기는 별개입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이 공장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같이 언급되는 게 테슬라향 43억 달러 규모 LFP 배터리 공급계약인데요, 저도 처음엔 이번 가동 소식이랑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정리해보니 시점도, 사건 자체도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테슬라 계약은 랜싱공장에서 만들어질 LFP 각형(프리즘) 셀을 테슬라가 사가는 건인데, 계약 자체는 2025년 7월경 처음 알려졌지만 당시엔 고객사명이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비공개였습니다. 그러다 2026년 3월 미국 내무부가 공식적으로 테슬라를 매수자로 확인해주면서 세상에 알려졌고요. 여기서 생산될 셀은 텍사스 휴스턴에서 조립되는 테슬라 메가팩3(Megapack 3) ESS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요한 건 이 물량의 실제 생산 시작 시점이 2027년이라는 겁니다. 즉 어제(8월 18일) 발표된 "생산 시작"은 DTE Energy·도요타향 물량 이야기고, 테슬라향 생산은 아직 시작 전이라는 뜻이에요. 랜싱공장이 앞으로 테슬라 물량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테슬라향 정확한 공급 물량(GWh 등)은 아직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ESS 시장이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
랜싱공장이 ESS용 LFP를 같이 만든다는 점, 은근히 의미가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상반기에만 ESS 배터리를 12.0GWh 출하했는데, 이게 전년 동기 대비 357% 성장한 수치라고 하고요, 시장점유율은 2.6% 정도라고 합니다(삼성SDI는 6.4GWh, 점유율 1.4%). 다만 여전히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기업이고 이들 합산 점유율이 55%를 넘는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먼 시장이긴 합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ESS 생산능력을 2026년 말 50GWh 이상, 2027년 말엔 70GWh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까지는 10% 미만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엔 25%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합니다. 연말 목표는 35%라고 하네요. 북미 지역 ESS 수주 잔고도 작년 말 기준 약 140GWh 규모였고,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 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니, 회사가 ESS 쪽에 힘을 꽤 싣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증권가 쪽에서는 북미 ESS 시장이 앞으로도 연 20~30%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리포트마다 구체적인 수치는 조금씩 다르게 잡고 있어서 이 부분은 참고 정도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생산기지, 전체 그림은 이렇습니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회사가 강조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이제 북미에 5개 생산거점을 완성했다는 프레이밍이었습니다.
- 완전 소유(단독): 랜싱(미시간, 신규), 홀랜드(미시간), 넥스트스타 에너지(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 합작(JV): 혼다 합작 L-H배터리(오하이오), GM 합작 얼티엄셀즈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원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50대50으로 나눠 갖던 합작사였는데, 올해 2월 스텔란티스가 49%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넘기기로 하면서 이곳도 완전 소유로 바뀌었습니다. 생산 우선순위도 완성차용에서 전력망 저장(ESS)용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하고요.
오하이오의 얼티엄셀즈 1공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1월경 가동을 멈췄다가 7월에 재가동을 발표했는데, 휴직했던 인력 850명이 복귀하면서 인력 규모가 1,400명 정도로 회복됐고 4분기 중 본격적인 램프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테네시 스프링힐의 얼티엄셀즈 2공장은 아예 기존 EV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7,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2분기 중 생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였다고 하네요.
경쟁사들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경쟁 구도도 짚어볼 만한데, 삼성SDI는 미국 ESS 배터리 양산을 2026년 4분기 목표로 준비 중이고 SK온은 2027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미국 내 LFP 배터리를 실제로 대량 양산 중인 한국 배터리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셈이에요. 다만 포드가 중국 CATL의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국 내 첫 LFP 배터리셀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있어서, 이게 앞으로 한국 배터리사들에게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ESS 시장의 90% 정도가 여전히 중국산 배터리로 채워져 있다는 분석도 있고요. 결국 K배터리 입장에선 "우리가 먼저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선점 효과와 "그래도 중국 물량이 워낙 많다"는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공교롭게도 발표 다음 날인 8월 19일, 코스피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증시 전반이 급락하는 장이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공장 본격 가동 소식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북미에서 7번째 생산 기지이자 ESS 시장을 겨냥한 핵심 거점이 가동에 들어갔다는 점이 공급망 선점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상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어요. 다만 정확한 등락률이나 종가 같은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번 랜싱공장 가동은 "테슬라향 배터리가 드디어 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DTE Energy와 도요타라는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한 채로 ESS·EV 복합 생산기지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으로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테슬라 물량은 2027년부터 시작될 별개의 이야기이고요. GM과의 합작이 무산됐다가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 완성된 과정도 그렇고, 북미 5개 생산거점을 채워가는 전체적인 그림도 그렇고, 앞으로 이 회사의 미국 전략이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지켜볼 만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 LG에너지솔루션 공식 보도자료, Start of Production at All-New Lansing Battery Plant
- 서울경제, LG엔솔, 美 미시간 랜싱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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